놀이기구를 타기 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랫배가 간질간질 해요.
그 안에서 나비가 날갯짓하는 것처럼.
말라비틀어진 소프트 렌즈처럼
희망이나 기대 따윈 사라진 지 오래.
뭐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에
상업적 이유로 만들어진 특별한 날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하는 유치함이라니.
7번 국도를 타고
서울서 4시간 반이나 떨어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어느 작은 어촌에
발을 딛는 순간 나는 느꼈다.
zsa zsa zsu
인적이 드물어
오가는 것이라고는 고작 대게가 전부라.
버스 기사 아저씨와 단 둘이
넘실대는 동해 바다의 파도를 끼고
두런 두런 얘기하는데 전연 어색함이 없다.
그에게서 나는
5시간 거리를 4시간만에 주파하는 뛰어난 운전실력외에도
귀찮을법한 일일텐데 마주오는 버스와 연신 인사하는 센스,
그리고 잊지 않고 꿈을 향해 걸어가는 묵묵함을 보았다.
나는 못할 것 같은 선하게 사는 법을
그는 이미 가지고 있던 것이다.
어둠이 내린 하늘 아래로
멀리 드문 드문 보이는 불빛.
아직도 연탄을 때고
조그마한 항구에 배 몇 척 둥둥이고
자유가 전부인 동네 개들이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그저 정겨운 곳.
창 밖에 바다가 보이고
진한 커피향이 그득한
편안한 소파와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커다란 탁자.
아무도 모를 것 같은 카페를 발견하는 기쁨이라니.
zsa zsa zsu
2009.02.02 13:37



